숨 ♤ 쉬기

파리가 더러운가..?

자연 한 그루 2016. 7. 8. 01:32

 

 

 

어제 오늘 여러 마리의 파리들을 잡았다.

 

이따금씩 모기들은 잡았지만

 

파리는 거의 없었는데. 등 푸른 파리다.

 

놈들이 워낙 빨라서 내려 앉았을 때

 

살충제를 권총 삼아 숨 죽여 원샷원킬.

 

그러다 문득

 

파리가 더러운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화장실 전등 위 쪽에 앉은 한 놈을 쏘았는데

 

전등갓 속으로 떨어져 비틀거리고 있었다.

 

그런데 어디선가 파리 한 마리가 나타나서

 

그 전등갓 속으로 들어가더니

 

비틀거리는 파리 곁에 잠시 머물다 떠나고

 

곧바로 두 마리가 나타나서 또 전등갓 속으로

 

들어가더니 잠시 서로 붙어있다가

 

함께 비틀거리는 파리 쪽으로 다가갔다.

 

마치 비틀거리는 파리를 도와주려는 듯이.

 

그런데

 

잠시 후 묘한 상황이 벌어졌다.

 

그를 도와주려는 듯한 행동을 멈추고

 

전등갓 밖으로 나온 파리 두 마리가

 

나를 공격하는 것이 아닌가.

 

평소 파리는 보통 멀리 도망다니는데

 

이 놈들은 나를 위협하듯 날면서

 

심지어 한 놈은 내 얼굴에 부딪히기까지 했다.

 

파리가 더러운가..?

 

인간은 깨끗한가..?

 

화가 난 파리 두 마리가 떠난 후

 

나는 조용히 발 받침 위로 올라가

 

전등갓을 열고 파리의 시신을 수습하여

 

깨끗한 변기물 속에 넣고 스위치를 눌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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