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머무는 곳

나로 산다는 것

자연 한 그루 2026. 3. 26. 22:11

 

 

 

인간은 안정을 원한다. 그런데 진정한 안정은 어떤 상태인가? 가만히 있는 것인가? 인간은 계속 변화하는 동물이다. 변화는 움직임이다. 자전거가 계속 움직여 앞으로 나아갈 때 안정적인 것처럼 인간 역시 계속 움직여야 안정적이다. 한자리에 머물러 안주하면 녹슬어버리는 게 인간이다. 고로 인간에게 진정한 안정은 움직임이다.

 

나 역시 교통사고로 죽음 앞까지 갔을 때 그 사실을 깨달았다. 지난 34년간 끌려다니며 살아왔음을. 남의 눈치 보며, 남이 시키는 대로, 남들이 옳다고 말해주는 방향으로 이유도 모르고 목적도 없이 그냥 휩쓸리며 살아왔다는 것을 알고 후회했다.

 

기적이 일어나 다시 살 수만 있다면 누가 뭐라 해도 나의 길을 가리라 다짐했다. 내 삶은 내가 사는 것이지 남이 살아주는 게 아니기 때문에 남의 눈치 볼 필요 없이 직관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면 된다는 사실을 죽음 앞에서 깨달았다.

 

나는 돈을 아무리 많이 벌어도 휴양지에서 좋은 음식을 먹고 쉬고 즐기며 생을 마감하지는 않겠다. 죽는 날까지 메밀국수를 반죽하고, 글을 쓰고, 강의하고, 사색하겠다. 죽음 앞에 가보니 어영부영 녹슬어버리는 삶이 가장 후회되는 삶이었다. 하루를 살아도 나로 살아야 한다. 나로 산다는 것은, 자기 의지대로 눈을 부릅뜨고 끝까지 목표를 향해 한 발짝 내딛는 삶이다. 

 

-고명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