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머무는 곳

도산 안창호 선생님 연설문

자연 한 그루 2022. 2. 26. 21:31

 

 

 

우리 대업의 성불성(成不成)은 우리 민족의 방황 여부에 달렸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각각 먼저 판단할 것은 '나도 방황하는 자가 아닌가' 함이외다.

 

우리가 방황하면 우리의 독립에 대하여 세계도 방황하고, 따라서 우리의 자유와 독립도 방황할 것이외다.

 

기미년 3월1일 이래로 우리는 방황하지 아니하고 전진하였습니다.

 

만일 지금 와서 방황하면 우리에게 올 것은 죽음뿐이외다.

 

우리는 배수의 진을 쳤으니, 이제는 성공이 가까워도 나아가야 하고, 멀어도 나아가야 하며,

 

성공하여도 나아가야 하고, 죽어도 나아가야 합니다.

 

독립이 완성되는 날까지, 모름지기 우리가 다 죽는 날까지 전진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 중에 몇몇 비관하는 자가 있는 듯합니다. 그것은 잘못입니다.

 

부디 비관을 버리십시오. 대한 민족은 낙관할 것이외다.

 

간혹 우리의 실력이 남만 못한 것을 의심하여 비관을 낳는 지식인이 있습니다. 그들은 말합니다.

 

"우리에게는 병기도, 무장도, 숙련된 군사도 없으니 무엇으로 전쟁을 하며,

 

외교의 양재(良材)가 없으니 무엇으로 외교를 합니까?" 하고.

 

그래서 광복사업에서 발을 빼려 하기도 합니다. 이는 잘못이니 동포는 낙관하십시오.

 

미국이 독립 운동할 때에 미국의 지도자는 분명 런던의 외교가만 못하였습니다.

 

미국의 인민도 수(數)로나 질(質)로나 부(富)로도 영국의 인민만 못하였습니다.

 

또한 학자도 그러하고 군비(軍備)도 그랬습니다.

 

만일 당시 미국 인민이 영국과 실력을 견주어보고 방황하였던들, 미국은 독립하지 못하였을 것이외다.

 

그러나 미국 인민은 '자유가 아니면 죽음'이라는 결심으로 혈전하여 8년만에 마침내 독립을 얻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방황하면 독립을 얻지 못하고 전진하면 독립을 자연 얻을 것이외다.

 

과거의 지사들은 10년간 수천 인이라도 일시에 일어나기를 기도하였으나 얻지 못하였습니다.

 

그런데 지난 3월 1일에는 전 국민이 일어나지 아니하였습니까.

 

이는 실로 반만 년 역사 중에 극히 영광스러운 일이었습니다.

 

과거에는 우리가 세계에 대하여 우리를 존경하기를 청하여도 얻지를 못하였지만,

 

지금은 세계가 우리를 존경하고 있습니다.

 

처음 임시정부를 설립할 때는 각지의 두령이 해산하기를 바랐거늘,

 

지금은 일심 단결하여 그 열성과 화합하는 상태는 실로 철과 바위처럼 굳세게 되었습니다.

 

과거에는 내지 동포의 사상과 행동이 통일되기를 바랐거늘, 지금은 통일되었습니다.

 

그리고 본즉 대한 민족이 금일의 행동을 당하여 필요한 것은 오직 인사(人事)뿐이외다. 

 

각자가 결심하고 전진하면 우리 일은 성공할 것이요, 개개인이 할까 말까하고 방황하여

 

실제로 하는 일이 없으면 우리는 실패할 것입니다.

 

-1919년 12월 7일, 교민단 사무소 연설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