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어머니와 함께 살던 한 남자가 있다. 그런데 몇 년 전 어머니가 돌아가시게 되었다. 장례식장에서 평소 왕래가 거의 없던 한 친척이 그 남자에게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을 했다. 빈정거리는 말투로 '누구누구는 이제 혼자네..' 그 친척도 이해가 전혀 안 가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그 남자가 자신마저 나가 살게 되면 홀로 남겨지실 어머니에 대한 걱정이 마음 속 깊은 곳에 있었다고는 할지라도 어머니가 그 남자의 덕을 보며 살았다가 아니라 그 남자가 어머니의 덕을 보며 살았다고 말하는 게 정확한 표현이니까. 그로부터 1년도 지나지 않아서 그 친척의 맏사위가 갑자기 뇌출혈로 사망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극락왕생하세요.